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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국민투표서 EU 재가입 협상 재개안 부결…어업권·주권 우려에 ‘NO’

1시간 전37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 국민이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정부의 협상 재개안을 거부했다. 반대 진영은 EU 가입이 국가 주권과 핵심 산업인 어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찬성 진영은 EU 가입 협상이 고금리와 경제 불안을 완화하고 국제적 안보 환경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슬란드 국민이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정부의 제안을 거부했다. 아이슬란드 방송 RUV는 8월 30일 국민투표에서 반대 표가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정부가 EU 가입 협상을 다시 시작할지를 두고 실시됐다. 정부는 이번 투표를 협상 재개 여부를 결정할 “지금 아니면 다시는 없는” 기회로 규정했으며, 크리스트룬 프로스타도티르 총리는 반대표가 나올 경우 EU 가입을 둘러싼 논의가 사실상 정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초기 개표에서는 15만2천 표를 기준으로 정부의 협상 재개안에 50.1%가 반대했고 49.9%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는 토요일 오후 10시에 종료됐으며, 이후 각 지역과 농촌 투표소의 투표용지를 비행기와 선박, 차량 등을 이용해 운반하는 개표 절차가 진행됐다.

EU 가입 협상 재개를 지지한 진영은 EU 가입이 높은 금리를 완화하고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관련 발언 등으로 국제정세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EU 가입이 아이슬란드의 안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협상 재개에 반대한 진영은 EU 가입이 아이슬란드의 주권과 어업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업권과 어업 산업에 미칠 영향이 국민투표에서 핵심적인 쟁점으로 부각됐다.

아이슬란드 내부의 논쟁은 EU 가입 자체뿐 아니라 금리와 어업권, 생활비 문제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아이슬란드는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과 금리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커진 상황을 겪고 있으며, 찬성 진영은 EU 가입과 유로화 도입 가능성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슬란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8%로, 유럽중앙은행의 2.25%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비그야르무르 힐마르손 비스카 수석경제학자는 EU 가입이 아이슬란드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보다 건전한 경제로 전환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진영을 이끈 야당 대표 구드룬 하프스타인스도티르는 경제적 효과가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브뤼셀이 아이슬란드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슬란드 정치인들이 직접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EU 가입을 처음 신청했다. 당시 협상은 진행됐지만 2013년 중단됐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찬성표가 승리했더라도 곧바로 EU 가입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협상 재개 이후 실제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수년 뒤 두 번째 국민투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투표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아이슬란드의 EU 가입 논쟁에서 국가가 유럽연합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를 다시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번 결과를 통해 아이슬란드 국민은 EU 가입 협상 재개보다 국가 주권과 어업권을 지키는 쪽에 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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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유럽연합#EU#EU가입#국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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