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와 남극의 대규모 빙상 손실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축적된 위성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된 새로운 연구에서 1979년부터 2023년까지 그린란드와 남극에서 총 11조3천억 톤의 얼음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는 27개 위성 임무에서 확보된 자료가 활용됐다. 연구진은 이번 자료가 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의 얼음 손실을 분석한 위성 관측 기록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을 다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라진 얼음의 양은 전 세계 해수면을 약 1.24인치, 3.14cm 상승시키는 규모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1조3천억 톤의 얼음을 정육면체로 쌓을 경우 높이가 약 23km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전체 얼음 손실 가운데 약 60%는 그린란드에서 발생했고, 약 40%는 남극에서 발생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가 남극의 약 8분의 1 크기임에도 상당한 얼음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의 기후과학자 이네스 오토사카는 빙상이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수면이 1cm 상승할 때마다 매년 약 200만~300만 명이 해안 침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위성 자료를 1970년대까지 거슬러 분석한 결과, 빙상 손실이 1990년대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얼음 손실 속도는 1980년대와 2010년대를 비교했을 때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020년부터 2023년 사이에는 얼음 손실 속도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장기적인 감소 추세가 반전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고 단기적인 변동으로 판단했다.
동남극에서는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 얼음 손실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란드에서도 비교적 온화한 여름이 이어지면서 지표면에서 발생하는 얼음 용해량이 크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전체 얼음 손실의 약 84%가 얼음 표면에서 녹은 것이 아니라 빙하가 바다로 더 빠르게 흘러들어가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얼음 손실 추세가 따뜻해진 바다에 대한 빙상의 반응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그린란드와 남극의 얼음 손실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추가적인 600만~900만 명을 해안 침수와 침식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는 규모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해안 지역의 계획 수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 세계 해안 지역사회를 빙상 용해의 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