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감염 확산세가 일부 둔화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는 유행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5일 에볼라 유행이 공식 선언된 이후 현재까지 확진자는 7,25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510명이 사망했으며, 1,726명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콩고민주공화국 내 7개 주로 확산됐다.
사무엘 캄바 콩고민주공화국 보건장관은 지난 토요일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밝혔다. 그는 8월 중순 이후 감염 전파가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하루 신규 감염자가 약 120명에서 8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발병 중심지인 이투리주에서도 일부 개선 조짐이 나타났다. 이투리주는 전체 확진자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드자·캄발라·마하기 등 3개 보건구역에서는 41일 동안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WHO는 지역별 상황에 큰 차이가 있다며 신중한 판단을 유지했다. WHO 역학·분석 부문 책임자인 올리비에 르 폴랭은 국가 전체의 감염 추세가 각 주와 지역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르 폴랭은 유행이 전환점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점을 지났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특히 북키부주에서는 에볼라가 여전히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북키부주, 특히 부템보시에서 감염이 지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키부주는 지난주 보고된 전체 확진자의 약 45%를 차지했다.
지난주에는 발병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남우방기주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에볼라 확산 지역이 7개 주로 늘어났다. WHO는 대규모 인구 이동이 감염병이 국가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지난주 유행 대응을 위해 의료인력 5,000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현재 유행을 일으킨 분디부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여러 치료제와 백신이 시험되고 있지만,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는 상태다.
유엔 관계자들은 동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행은 여전히 심각하며 통제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줄리앙 하르네 유엔 에볼라 특별조정관은 일부 지역에서 개선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치명적이고 대규모인 유행으로 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