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부패와 돈세탁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오는 10월 대선에서 좌파 성향의 현직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수사 사실이 공개되면서 우파 진영의 선거운동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새로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월부터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아버지를 다룬 영화 ‘다크 호스’의 제작비 조달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범죄를 조사해 왔다.
미국 배우 짐 캐비절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연기하는 이 영화는 부패 의혹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목요일 영화 제작사와 관련된 공공자금 유용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수십 곳을 압수수색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금요일 선거운동 행사에서 “숨길 것이 없다”며 영화 제작은 완전히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는 이와 같은 수사를 받는 사실만으로 대선 출마가 제한되지는 않는다.
경찰 수사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파산한 방코 마스터의 전 대표 다니엘 보르카로에게 영화 제작비를 요청했다는 의혹과도 연결돼 있다. 보우소나루 측은 해당 자금이 영화 ‘다크 호스’를 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요일 압수수색 대상에 영화 제작사 대표 카리나 가마와 보우소나루 지지 성향의 하원의원이자 영화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마리우 프리아스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브라질을 떠날 수 없도록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아스는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하면서 이번 수사를 정치적 관심을 돌리기 위한 ‘연막’이라고 비판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문제의 자금이 의원들에게 특별 사업을 위해 배정된 의회 예산에서 나왔으며, 통상 의원들의 선거구와 관련된 사업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은 브라질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2022년 쿠데타 시도와 관련해 아버지가 수감된 이후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자신을 아버지보다 온건한 인물로 내세워 왔다.
그는 부패와 범죄, 높은 식료품 가격, 급증하는 공공부채로부터 브라질을 구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신, 국가, 가족, 자유’를 강조하며 범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룰라 대통령은 조직범죄와의 싸움을 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지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룰라 정부가 폭력 문제를 충분히 심각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정치학자 마이라 굴라르트는 부패 의혹이 룰라 캠프에 미치는 영향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캠프보다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선거가 가까워진 시점에 보우소나루 후보와 관련한 새로운 증거가 공개될 경우, 아직 지지 후보를 명확히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2018년과 2019년 부패 혐의로 580일 동안 수감됐지만, 이후 유죄 판결이 뒤집혔다. 현재 룰라 대통령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4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는 10월 25일 실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