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크레티앵 전 캐나다 총리가 9·11 테러 25주년 추모식에서 미국을 향해 캐나다의 관대함을 약함으로 오해하지 말라고 밝혔다.
크레티앵 전 총리는 현지시간 11일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갠더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해 “우리의 관대함을 약함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했다.
그는 캐나다가 친구를 받아들이고 어려운 순간에 돕는 국가라면서도 “우리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가 모욕과 위협, 부당한 대우를 받을수록 스스로를 지키고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티앵 전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분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전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친구 사이에는 정직함이 필요하다며, 진실과 존중, 우정, 좋은 이웃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발언이 캐나다 정부를 대표한 것이 아니라 92세의 전직 총리이자 자랑스러운 캐나다인으로서 전하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갠더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영공이 폐쇄되면서 항공기들이 착륙하지 못하게 되자 수천 명의 승객을 받아들였던 지역이다. 당시 약 1만 명이 거주하던 갠더에는 38대의 항공기가 착륙했고, 약 7천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
갠더 주민들은 stranded 승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했으며, 수백 개의 호텔 객실을 마련해 이들을 수용했다. 크레티앵 전 총리는 당시 캐나다인들이 미국인들을 도왔던 일을 언급하며, 캐나다인들은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모식은 캐나다와 미국의 관계가 통상 갈등으로 긴장된 상황에서 열렸다. 양국은 2025년 2월부터 주류와 유제품, 금속, 연목재 등 여러 상품을 대상으로 무역 제한을 확대해 왔다.
온타리오주 총리 더그 포드는 기업인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조치에 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총리를 반복해서 ‘주지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캐나다가 미국의 한 주가 돼야 한다는 미국 행정부의 압박과 관련된 표현으로 언급됐다.
캐나다와 미국은 8월 말 무역협상 타결에 가까워졌지만, 카니 총리는 미국이 막판에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협정과 프랑스어 보호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정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협상 결렬의 책임이 캐나다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이 캐나다의 민감한 사안을 고려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절반으로 낮추는 등 양보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