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유엔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아르헨티나가 직접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남대서양의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아르헨티나가 부르는 명칭인 말비나스 제도로 언급하며 유엔이 영유권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이 회원국의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설립됐지만 말비나스 제도의 상황에 대해서는 외면하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포클랜드 제도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유 탐사와 관련해 아르헨티나가 일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영국이 불법적인 외국 점령 아래 자원을 개발하는 상황에 아르헨티나가 무관심하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과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역할을 다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아르헨티나가 직접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밀레이 대통령은 북포클랜드 분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해상 석유 개발 사업인 씨라이언 프로젝트도 비판했다. 그는 해당 지역의 자원을 개발하는 행위를 불법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아르헨티나는 영국이 1976년 유엔 결의를 따르지 않고 포클랜드 제도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이달 들어 해당 석유 시추 사업과 관련된 기업과 개인 60명 이상을 대상으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포클랜드 제도 정부는 해당 유전 개발과 생산 계획을 승인했다. 해당 사업은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에너지 기업과 런던에 상장된 석유·가스 탐사 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유엔은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영국이나 아르헨티나 어느 한쪽의 것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지위가 여전히 분쟁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 유엔은 양국이 양자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반복적으로 촉구해 왔다.
포클랜드 제도 문제는 1982년 아르헨티나군의 침공 이후 양국 간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당시 74일간 이어진 전쟁에서 아르헨티나군 649명, 영국군 255명, 포클랜드 주민 3명이 사망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포클랜드 제도가 아르헨티나의 국가적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유엔이 자체 결의를 집행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포클랜드 제도의 정치적 지위에 관한 주민투표가 2013년 실시됐으며, 투표율 92% 가운데 99.8%가 영국령으로 남는 데 찬성했다. 반대표는 3표에 그쳤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은 포클랜드 제도에 자결권 원칙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의 주민들이 영유권 분쟁 지역에 점령국이 이주시킨 인구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영국에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 해결을 위해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포클랜드 제도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포클랜드 문제는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 앤디 번햄 영국 총리의 첫 회동에서도 논의됐다.
번햄 총리는 영국이 어떠한 위협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포클랜드 주민들의 자결권과 영국령으로 남을 권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입장이 계속해서 엇갈리는 가운데, 밀레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해당 영유권 분쟁과 석유 개발 문제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