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게 영국 내 위협과 협박, 적대적 활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장관은 유엔총회 기간인 25일 미국 뉴욕에서 대면 회담을 진행했다.
영국 외무부는 밀리밴드 장관이 아라그치 장관과의 회담에서 영국 내 이란 연계 세력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영국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영국 내 유대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공격에 대한 대응도 포함됐다.
이번 발언은 지난 3월 런던 골더스 그린에서 유대인 공동체가 운영하는 구급차 4대에 방화 공격이 발생한 사건 이후 나왔다.
영국 정보당국은 처음에는 해당 공격과 2026년 영국 내 유대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발생한 다른 공격에 이란 정부 또는 이란과 연계된 조직이 관여했는지에 대해 판단을 유보했다. 이후 비밀정보를 토대로 이란 또는 이란의 대리세력이 해당 공격에 관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에는 영국의 한 소형 발전소가 사이버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텔레그래프는 해당 공격이 이란 정권과 연계된 해커들에 의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밀리밴드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이란과 미국의 전쟁 문제도 논의했다. 영국 외무부에 따르면 밀리밴드 장관은 이란에 전쟁을 장기화하기보다 긴장 완화와 외교를 선택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해 이란 최고지도자를 사망하게 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기지가 있는 인근 걸프 아랍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작했으며, 호르무즈 해협도 사실상 폐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운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수로로, 해협의 폐쇄는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어떤 합의라도 이란 선박의 해당 수로 이용을 막고 있는 미국의 봉쇄를 끝내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속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을 “전멸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서도 이란은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에 따르면 밀리밴드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이란에 구금된 영국인 부부 린지 포먼과 크레이그 포먼의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영국 이스트서식스 출신으로, 오토바이 여행 중 이란을 통과하다 체포된 뒤 20개월 넘게 구금된 상태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간첩 혐의로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며, 해당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밀리밴드 장관은 아라그치 장관에게 두 사람을 즉시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했으며, 이들의 안전과 처우가 영국 정부의 우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