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과 만나 미국이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비즈니스는 8월 31일 두 사람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재무장관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처음으로 대면 방식으로 참석한 G20 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키이우가 해당 회동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상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영토 요구와 휴전 거부로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협상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28개항 평화안은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러시아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중재한 것으로 알려진 이 계획은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요구를 포함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요구하는 방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서방 당국자들의 협상을 거치면서 평화안은 20개항으로 수정됐다. 그러나 수정된 내용은 러시아 크렘린에 의해 거부됐고, 이에 따라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 국가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외교적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월 초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 파트너들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한 페이지 분량의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계획에는 휴전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의 부분 점령 지역인 돈바스에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돈바스는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로 구성된 지역이며, 러시아는 평화협상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가 해당 지역 전체를 양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이 실루아노프 장관과 논의한 평화안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계획과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은 이미 돈바스의 휴전과 완충지대 제안을 모두 거부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이달 들어 이뤄진 또 다른 미·러 고위급 접촉이기도 하다. 앞서 8월 25일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지만, 당시 방문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