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고위급 의원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강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전술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이자 민족주의 정당 로디나의 대표인 알렉세이 주라블료프는 지난 일요일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라블료프 의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항복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전술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핵무기 사용 여부를 놓고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우려가 다시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는 앞서 크렘린궁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의 추가 확대를 준비하고 있으며, 패배를 피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전술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핵무기 사용을 결정했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실제 사용 결정이 내려졌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핵무기 사용을 둘러싼 발언은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나온 것이기도 하다. 랫클리프 국장은 지난 8월 25일 예고 없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미국 측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추가적인 전쟁 확대를 포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군과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를 전달하고 러시아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합의에 도달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 직후 러시아는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탑재 가능 미사일 시험도 실시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어떤 미사일을 시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역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러시아의 주요 파트너들과도 심각한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결정했다는 증거는 없는 가운데, 러시아 내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술핵무기 사용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발언이 나온 상황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전쟁 확대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