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군사

유럽 주둔 미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초비상’…이란전 여파로 러시아 공격 대응력 약화 우려

52분 전0미국, 워싱턴 D.C.
유럽 주둔 미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초비상’…이란전 여파로 러시아 공격 대응력 약화 우려AI

유럽 주둔 미군의 첨단 미사일 요격체계, 특히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미국·NATO 관계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이란전 과정에서 중동으로 패트리엇을 비롯한 요격미사일이 대거 이동하면서 유럽 내 방공 능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NATO와 미 국방부는 유럽의 탄약 부족이 ‘초비상’ 수준이라는 주장을 부인하며 충분한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럽에 주둔한 미군의 첨단 미사일 요격체계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국방 관계자와 NATO 관계자는 유럽 내 미군과 NATO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의 고속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부족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으로 지목됐다.

미국 측 관계자는 유럽 주둔 미군이 러시아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을 만큼 충분한 패트리엇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단 한 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이나 우발적으로 경로를 이탈한 러시아 미사일에 대해서도 방어 능력이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가 NATO 회원국의 군사시설이나 발전소 등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겪었던 것과 유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번 재고 감소의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벌인 전쟁이 지목됐다. 미국은 이란전 과정에서 유럽에 있던 미사일 재고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켰고,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막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요격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미국 장병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존의 패트리엇 지원도 재고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의 비축분에서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왔다. 다만 영국 런던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계획된 수준이었지만, 중동에서의 요격미사일 소모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군은 유럽에서 육군전술미사일체계인 ATACMS도 심각한 부족을 겪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유럽 전체의 탄약 상황은 방공무기 분야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타우러스와 스톰섀도 같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패트리엇 부족을 보완할 대안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SAMP/T NG 방공체계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신형 체계는 아직 실전에서 검증되지 않았으며 기존 SAMP/T의 사거리는 패트리엇보다 짧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에서 운용되는 미국과 유럽의 방공함정 역시 목표물과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방어에 활용하기 어렵고 공격받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패트리엇 재고는 이란전 과정에서 더욱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전에서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의 65%가 소모됐으며, 약 1,500발이 사용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이 보유한 전체 요격미사일은 약 2,330발로 제시됐다.

생산 확대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올해 약 600발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생산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연간 2,000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NATO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유럽 최초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시설이 9월 문을 열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생산품이 인도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과 NATO 측은 패트리엇 부족이 ‘초비상’ 수준이라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NATO의 마틴 오도널 대령은 유럽의 패트리엇 미사일 수량이 초비상 수준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NATO가 자체 방어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필요한 방공탄약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 역시 미군의 탄약 부족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필요한 시점과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러시아가 NATO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 역시 변수로 거론됐다. 유럽과 NATO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2030년까지 NATO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당장 공격이 임박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유럽을 상대로 대규모 공중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유럽의 방공망은 패트리엇 재고가 회복될 때까지 일정한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소모된 미국의 요격미사일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기존 지원이 겹치면서 유럽의 방공 전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군과 NATO는 현재 방어 능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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