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산 제품 110개 품목에 5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서 양국 간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됐다.
새 관세는 15일 0시 직후 발효됐다. 대상 품목에는 특정 치즈와 모터보트, 사륜 오토바이, 가구 등이 포함됐다. 알루미늄 제품과 종이·목재 제품, 철강 빔, 전기 램프, 매트리스 등도 관세 목록에 추가됐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관세 대상 품목의 추가와 철회에 따른 것이다.
미국 백악관은 미국 내 상업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고 공익을 고려하기 위해 소금과 설탕, 시멘트, 배전반, 화장지 등 10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동시에 철회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2024년 약 3억2천800만 달러 규모의 화장지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미국의 최대 화장지 공급국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는 미국에 소금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로, 2025년 미국의 대캐나다 소금 수입액은 약 1억5천92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관세가 새로 부과된 품목과 철회된 품목의 경제적 규모가 거의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오타와대학교의 볼프강 알슈너 교수 분석에 따르면 관세가 철회된 품목의 규모는 약 24억1천만 달러, 새로 관세가 부과된 품목은 약 25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품목은 배전기 조립품과 배전반으로, 미국은 2025년 캐나다에서 약 7억5천만 달러어치를 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품은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슈너 교수는 미국이 자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을 고려해 일부 관세를 조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겨울철 도로 제설에 필요한 소금과 시멘트는 쉽게 다른 제품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설명도 나왔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가 8월 무역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뒤 이어졌다. 미국은 지난 8월 22일 캐나다산 제품에 광범위한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는 9월 8일부터 미국산 제품 약 700개 품목에 보복관세를 적용했다.
미국은 15일 새 관세를 시행한 데 이어, 캐나다산 주류와 오토바이 등 일부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도 발표했다. 해당 수입 금지 조치는 9월 29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대상이 세분화되면서 캐나다 기업들이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제품으로 생산을 전환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보복관세에 대한 대응이 제한적이고 수입 금지 조치의 시행 시점이 늦춰진 점은 양국이 협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둔 신호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