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미국이 프랑스어와 캐나다 문화 보호와 관련한 기존 입장을 수정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캐나다·미국 무역장관 도미닉 르블랑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스트리밍 콘텐츠의 노출 및 표시와 관련한 입장을 철회하고, 프랑스어와 캐나다 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조치가 향후 미국의 무역 조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는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프랑스어 콘텐츠의 노출 문제와 관련해 해당 사안이 협상을 좌우할 ‘레드라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어는 미국 정부가 캐나다 내 프랑스어와 프랑스어 보호의 중요성과 민감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 문제 때문에 좋은 무역협상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추가적인 입장 수정도 기대하고 있다. 르블랑 장관은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면서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미국의 다른 입장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설명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 변화는 양국의 무역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나왔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 행정부가 문화, 자동차, 주권과 관련한 요구를 제시하자 협상단에 협상 테이블에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은 캐나다산 제품의 광범위한 품목에 5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약 27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캐나다는 이틀 전 700개 이상의 미국산 수입품을 대상으로 동일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발표했다.
다만 미국 측은 양국 협상이 당장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수요일 현재 자신과 르블랑 장관이 연락하고 있지 않다며 양국 사이에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열린 채널’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은 카니 총리가 무역협상에서 철수한 것은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프랑스어나 퀘벡의 언어법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캐나다 정부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퀘벡당 지도자 폴 생피에르 플라몽동은 프랑스어 문제가 실제 협상의 쟁점이 아니었다면 캐나다 정부와 카니 총리가 사실과 다른 설명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퀘벡의 미래연합당 대표 크리스틴 프레셰트는 캐나다 정부가 무역협상 상황을 일관되게 설명해왔다며 카니 총리 측의 설명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