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문가들이 미국 군납업체의 사업망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잉 727 항공기들이 수단 신속지원군(RSF)을 위해 용병과 무기, 무인기를 수송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9월 공개 예정인 유엔 보고서는 "위원단은 신뢰할 수 있는 4개 출처로부터 해당 항공기가 RSF 전투원과 용병, 무인기·무기를 포함한 군사 장비를 수송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르푸르 내 RSF의 주요 군사·병참 거점인 니얄라의 목격자 2명과 회원국 2곳의 통신을 출처로 인용했다.
7월 15일 공개된 로이터 조사는 전직 미 육군 특수부대원이자 오랜 미 정부 계약자인 스티븐 숄리스와 연계된 기업들이 운용한 노후 보잉기 3대를 차드의 공항에서 수단·리비아·소말리아의 RSF 병참 거점까지 추적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보잉 737 1대는 2025년 5월 파괴됐을 당시 RSF 전투원을 태우고 있었으나 화물의 상당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숄리스나 그의 기업들이 제재를 받거나 위법 혐의로 지목됐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숄리스는 유엔 보고서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RSF도 응하지 않았다.
로이터가 검토한 보고서는 2004년 다르푸르에 부과된 무기 금수 조치를 감시하기 위해 안보리가 위임한 수단 전문가위원단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숄리스 연계 기업에 팔린 1대와 미시간주 칼리타차터스II에서 인수한 2대 등 727기 3대가 2024년 11월부터 차드에 나타나 은자메나 공항의 군용 계류장에서 운용됐다. 칼리타 측 변호인은 판매 전 광범위한 실사를 거쳤으며 제재 위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원단은 이 항공기들이 은자메나 도착 이후 운항 기록이 남지 않았다며 비행 중 탐지를 피하기 위한 의도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의심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6년 1~7월 여러 보잉 727과 일류신 Il-76 수송기가 야간에 니얄라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숄리스와 사업 파트너 크레이그 먼로는 칼리타에서 727기 2대를 사들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업 컨트랙터에어웨이스의 공동 소유주다. 먼로는 앞서 로이터에 컨트랙터에어웨이스가 RSF와 어떤 연관도 없었다며, 항공기가 니얄라와 리비아 쿠프라에 착륙했다는 로이터의 조사 결과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차드 민간항공청은 이들 보잉기 중 어느 것도 차드에서 운항할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군용 항공은 관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이 고용한 콜롬비아 용병들이 RSF에 제공한 지원 규모도 상세히 다뤘다. '사막 늑대'로 알려진 이들은 1천500~2천 명 규모로 추정되며, 2025년 3월 니얄라에 기지를 세우고 RSF와 함께 싸우며 무인기를 운용했고, 2025년 10월 다르푸르 도시 알파시르 포위·점령 과정에서 작전 기획에 참여했다. 이들은 UAE에 본사를 둔 글로벌시큐리티서비스그룹(GSSG)에 고용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해 RSF의 알파시르 공격 당시 비무장 남성 수백 명이 총살되고 여성이 강간당했으며 아동이 납치돼, 유엔은 이를 집단학살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주재 UAE 대표부 대변인은 UAE 당국이 GSSG를 조사한 결과 수단 내 용병 활동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관련 인물들과 연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는 앞서 자국 용병의 수단 내 존재에 대해 수단에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