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당국이 자국 최대 생수 브랜드를 생산하는 IDS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러시아계 투자자와 영국에 기반을 둔 억만장자 가문이 IDS 우크라이나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022년 러시아 투자자들이 IDS 우크라이나 지분의 49%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회사의 기업 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 투자자 가운데에는 러시아 알파그룹을 창립한 미하일 프리드만이 포함돼 있다. 프리드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과의 관계를 이유로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자산회수관리청(ARMA)은 회사 운영을 통제할 독립 관리자를 선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IDS 우크라이나의 다른 소수 주주 가운데에는 조지아 정부도 포함돼 있다.
ARMA의 야로슬라바 막시멘코 청장은 기존 주주들이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넘기는 데 저항하면서 법적·관료적 장애물에 반복적으로 직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고등반부패법원에서는 일부 또는 전체 IDS 우크라이나를 국유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주주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별도의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일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와의 전쟁 상황에서 해당 생수업체를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막시멘코 청장은 현 경영진이 계속 회사를 운영할 경우 IDS 우크라이나에서 자금세탁이나 자금 인출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어떤 당국도 회사나 제재 대상이 아닌 주주들이 자금세탁 또는 기타 금융 범죄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RMA는 독립 관리자 선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격의 책임자를 특정할 증거는 없으며, 파타르카치시빌리 가문도 해당 공격과 관련해 의심받고 있지 않다고 전해졌다.
가문이 지분을 보유하기 위해 사용한 투자기구인 뉴월드밸류펀드리미티드는 ARMA 관계자들이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막시멘코 청장은 해당 주장을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은 ARMA 관계자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영국계 파타르카치시빌리 가문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전면전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이 제재 대상이 아님에도 부당하게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문 측은 제재 대상이 아니며 어떠한 의혹이나 우려도 제기되지 않은 주주에게서 자산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가문은 우크라이나 법원과 당국을 상대로 지분을 계속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ARMA 절차를 통해 해당 재산이 최종적으로 넘어갈 경우 국제법원에 분쟁을 제기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파타르카치시빌리 가문의 IDS 우크라이나 지분 34%는 2008년 억만장자 사업가 바드리 파타르카치시빌리의 사망 이후 리아나 파타르카치시빌리와 그의 자매 이야, 어머니 이나에게 상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아나 파타르카치시빌리는 극장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회사 세이지 앤 제스터는 2025년 런던에서 영국 배우 토비 존스와 미라 시알이 출연한 몰입형 공연 ‘스토어하우스’를 선보였다.
IDS 우크라이나는 ARMA의 우려를 반박했다. 회사 측은 우크라이나의 어떤 권한 있는 당국도 회사의 자금세탁이나 불법적인 자금 인출, 이와 유사한 금융 범죄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후 반복적인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도 불구하고 생수 생산과 공급을 중단 없이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