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에게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상당히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언급하며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과거부터 불만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합훈련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며 그중 상당 부분을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이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위협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왔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군사훈련이 북한에 부적절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다만 올해 훈련을 이미 취소하기에는 시점이 늦었다며 전면 취소가 아닌 대폭 축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8월 21일 연례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당초 예정일보다 6일 일찍 종료했다. 당초 11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지휘소 연습은 조기에 마무리됐으며, 북한의 공격 이후 반격 작전을 가정한 2단계 훈련도 계획보다 축소됐다.
한미 양국이 계획했던 14개의 연합 야외기동훈련 역시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UFS는 북한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주요 연례 훈련 가운데 하나로, 훈련 규모와 기간의 축소를 놓고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군사적 대비태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함께 이란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지만 한국 측이 거절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훈련 기간과 규모가 줄어든 것만으로는 북한이 훈련을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보는 입장이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은 바다를 향해 약 10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해당 발사가 미국 영토나 동맹국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미국과 역내 동맹국을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올해 김정은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최근 김정은에게 연락을 재개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여정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접촉에 응답했다는 주장에 대해 최근 양국 정상 사이에 어떤 연락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제공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규모에 대한 공식적인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첫 번째 트럼프 행정부 시절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했지만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제재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확대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했으며, 미국이 비핵화를 외교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한 협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외교 채널을 다시 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훈련의 성격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훈련 규모 축소만으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