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증가와 손실 축소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보호예수(Lock-up) 해제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대 9억1,200만 주가 단계적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스페이스X는 2026년 2분기(4~6월) 매출이 78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41억 달러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인 스타링크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며, 인공지능(AI) 사업 매출도 약 250%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 9억7천만 달러에서 1억4천3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하며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자본지출(CAPEX)은 18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회사는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이며, 투자 회수 기간은 1년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시간 5일 프리마켓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시장은 실적보다 보호예수 해제로 인한 대규모 매도 가능성을 더욱 민감하게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보호예수 해제는 상장 당시 유통된 약 6억4천만 주를 웃도는 최대 9억1,200만 주가 단계적으로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격 조건에 따른 조기 해제 조항까지 발동될 경우 유통 가능 물량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초기 투자기관과 임직원의 실제 매도 규모가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차세대 기업공개(IPO) 후보로 거론되는 앤스로픽, 오픈에이아이, 안두릴 등 비상장 인공지능 및 방위산업 기업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스페이스X 지분 일부를 처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IPO 전문 투자기관 르네상스 캐피털은 초기 투자자와 직원들이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둔 만큼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유인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내부자 상당수가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어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말 연매출 1,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차세대 V3 스타링크 위성 1,000기 이상 발사와 이동통신 사업 확대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다만 스타십 개발과 인공지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속 여부와 수익성 확보 시점은 향후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