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유럽 로밍 지역에서 폴란드를 제외하면서 폴란드 이용자들의 해외 이용 비용이 인접국 이용자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타링크의 변경된 여행 이용 규정에 따르면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유럽 30여 개국이 하나의 지역으로 묶였다. 해당 국가의 이용자는 국경을 넘어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국제 이용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폴란드는 이 유럽 지역에서 명시적으로 제외됐다. 스타링크는 폴란드에 등록된 계정은 폴란드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설정된 것으로 취급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새로운 규정은 지난 7월 14일부터 신규 고객에게 적용됐으며, 기존 고객에게는 8월 17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무제한 로밍 요금제 이용자는 한 번의 여행에서 최대 30일 동안 등록 국가 밖에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요금제는 계정이 등록된 국가에서만 이용하도록 제한된다.
이에 따라 폴란드 이용자의 해외 사용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월 180즈워티인 100GB 로밍 요금제 이용자가 폴란드 밖에서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월 460즈워티인 무제한 로밍 요금제로 변경해야 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스페이스X는 폴란드가 유럽 로밍 지역에서 제외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폴란드 언론에서는 이번 조치가 폴란드에서 구매한 스타링크 단말기가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타링크는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군과 민간 통신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폴란드 역시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에 수천 대의 스타링크 단말기를 공급했으며, 사용료도 부담해왔다.
폴란드 당국은 지난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우크라이나를 위해 약 2만5,000대의 단말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스타링크를 둘러싸고 머스크와 폴란드 외무장관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사이에 공개적인 갈등이 벌어진 적도 있었다.
한편 러시아군도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스타링크 단말기를 확보해 전장 통신과 드론 운용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올해 초 우크라이나 측의 거듭된 요청 이후 러시아군이 사용하던 무단 단말기의 접속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