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올해 최저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4,0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27조2,865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일반적으로 투자심리가 강할수록 잔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38조6,328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를 줄이고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 지표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감소했다. 지난 4일 기준 미수금은 1조2,166억 원으로 4거래일 연속 줄었으며, 미수금을 상환하지 못해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도 315억 원으로 지난달 31일 기록한 1,220억 원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3일 102조8,256억 원까지 감소하며 100조 원선을 위협했지만, 4일에는 전일 대비 7.4% 증가한 110조4,070억 원으로 집계돼 11거래일 만에 다시 110조 원대를 회복했다.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거래일 동안 12조4,723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지난 3일부터 4일까지는 6조1,487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이전 순매도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주가 하락에 대한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155조2,734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달 30일 133조4,126억 원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150조 원대로 증가해 향후 증시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 심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