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외교·국제

세르비아 대통령, 믈라디치 조기 석방 거부한 유엔 법원 비판…“비문명적 행동”

1시간 전1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의 조기 석방을 거부한 유엔 전범 법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믈라디치는 종신형을 복역하던 중 84세로 사망했으며, 가족과 세르비아 정부는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여러 차례 석방을 요청했다. 전쟁범죄 피해자 가족들은 믈라디치가 형을 복역하다 교도소에서 사망한 것이 중요하다며 그의 죽음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라트코 믈라디치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군 사령관의 조기 석방을 거부한 유엔 전범 법원을 비판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믈라디치가 종신형을 복역하던 중 84세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유엔 법원의 결정이 “비문명적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믈라디치의 가족과 세르비아 정부는 그의 고령과 악화된 건강 상태를 이유로 여러 차례 조기 석방을 요청했다. 그러나 유엔 법원은 지난 20일 믈라디치가 구금 상태에서 종합적이고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가족과의 접촉도 보장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석방 요청을 거부했다.

믈라디치는 1990년대 옛 유고슬라비아 전쟁 당시 발생한 전쟁범죄와 관련해 2017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1년부터 구금돼 있었으며, 유엔 전범 법원은 그의 재판을 전쟁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묻는 핵심 절차로 평가했다.

믈라디치는 1995년 8천 명이 넘는 보스니아 무슬림이 희생된 스레브레니차 학살과 관련된 범죄를 비롯해 사라예보 포위전, 비세르비아계 민간인과 적군 포로를 수용한 수용소 운영, 수감자에 대한 조직적인 살해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사망을 둘러싸고 세르비아계와 피해자 가족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믈라디치를 영웅으로 여기며 촛불을 밝히는 추모 행사를 열었고, 그의 고향 주민 가운데 일부는 그에 대한 전쟁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스레브레니차 학살로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믈라디치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사망할 때까지 형을 복역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그가 교도소에서 형을 마친 것이 중요하다며 그의 사망에 대해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부치치 대통령은 믈라디치의 시신이 언제 가족에게 인도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매장 장소는 가족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가족이 세르비아 영토에 매장하기를 원한다면 품위 있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믈라디치에게 국가장이 치러질 것이라는 기존 보도에 대해서는 부치치 대통령이 확인하지 않았다. 해당 보도는 발칸 지역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법원은 믈라디치의 사망과 관련한 조사를 시작했다. 법원은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네덜란드 당국이 믈라디치의 사망과 관련해 형사 수사를 개시하지 않고 부검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에 반응 남기기

#세르비아#알렉산다르부치치#라트코믈라디치#보스니아전쟁#전쟁범죄

댓글

주제·종목·핵심 키워드와 최신성을 바탕으로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