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후티 공격 대응 위해 이집트에 지원 요청

1시간 전36이집트, 카이로
사우디 왕세자, 후티 공격 대응 위해 이집트에 지원 요청AI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후티 반군의 선박·석유 인프라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항행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후티 반군의 공세로 사우디 석유 수출 차질과 예멘 내전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집트의 지원을 요청했다. 왕세자는 화요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후티 반군의 선박과 기반시설 공격을 잇달아 받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 일주일 동안 예멘 내에서 추가 영토를 확보하며 홍해를 통한 사우디 석유 수출을 차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석유 생산시설의 취약성은 며칠 전 발생한 송유관 공격으로도 드러났다. 이 공격은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내 민병대가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은 동서 송유관은 수리를 위해 수주 동안 대부분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하루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서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티 반군의 공세는 중동 전쟁에 새로운 전선을 열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적인 지역 경쟁국인 이란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해 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엘시시 대통령은 회담 이후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 이집트 대통령실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변함없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양국은 향후 구체적인 대응 조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집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아랍권에서 정치적 지지를 결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집트는 최근 3년간 이어진 중동의 혼란 속에서 이란과 그 동맹국을 포함한 여러 당사자와 관계를 유지하며 중재 노력에 관여해 왔다.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 항구도시 모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의 전략적 섬 3곳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외해를 연결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수요처인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지는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자국 석유 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을 초래하거나 예멘 내전에 다시 깊이 개입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대응 수위를 조절해 왔다. 그러나 공격이 계속되면서 군사 대응을 확대할지,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우디군 대변인은 화요일 저녁 방공군이 이슬람 성지인 메카 상공에 진입하기 전 드론 한 대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지의 안전은 양보할 수 없는 기준이라며, 사우디군이 적대적이고 테러적인 행위에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동맹국인 미국은 이미 중동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확대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참여했던 아랍에미리트도 예멘 내 동맹 세력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갈등 이후 전쟁에서 철수한 상태다.

압둘라 알사디 예멘 유엔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예멘 정부군이 재편되고 통제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티 반군에 대한 유엔 무기 금수 조치를 집행하고, 무력 충돌 확대를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은 이집트에도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다. 가자지구 전쟁 당시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이 감소하면서 수에즈 운하 수입이 줄었고, 이번 이란 전쟁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경로를 홍해로 돌리면서 이집트의 운하와 송유관이 활용됐다. 그러나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이 같은 수송이 수주 동안 크게 줄거나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예멘 내에서는 후티 반군의 진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22년 휴전 이후 잠잠해졌던 내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 후티 반군과 사우디 지원 세력의 전투로 5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세계보건기구는 집계했다. 이는 전주 사망자 약 200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한 약 9만4천 명이 피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이브더칠드런은 8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최소 117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가 19명 포함됐다고 밝혔다. 9월 첫째 주에는 어린이 43명이 사망하거나 다쳐 해당 단체가 지난 1년 동안 기록한 주간 피해 규모 중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은 예멘 수도 사나와 인구가 집중된 북부·서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예멘 정부와 동맹 세력은 아덴항과 석유 매장 지역이 있는 남부와 동부를 통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부터 후티 반군을 상대로 공습 작전을 주도했지만, 지상에서는 동맹 세력이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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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무함마드 빈 살만#이집트#엘시시#후티 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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