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 공격 이후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16일 국제유가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5.81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2% 내린 배럴당 102.14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로 연결되는 동서 송유관 공격에 따른 공급 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아시아 정유업체에 추가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1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을 “짧고 일시적인 중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송유관 가동 중단이 며칠 안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수출항인 얀부에서는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원유 선적을 취소하기도 했다.
얀부항은 이란이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출 경로로 부상했다.
XS닷컴의 피터 마사브니 사업개발 책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얀부항의 공급 차질 이후 대체 수출 경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감소한 원유 공급 일부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안도감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다만 중동 지역의 향후 상황에 따라 원유 시장의 전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마사브니는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다시 고조돼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및 수출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국채 금리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내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원유·휘발유·디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비관론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