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가 유엔총회에서 지난 8월 발생한 대규모 홍수를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의 경고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샤 총리는 목요일 밤 유엔총회 연설에서 네팔에서 발생한 재난은 단순한 지역적 비극이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한 경고였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가 해당 경고를 충분히 들었는지 물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샤 총리는 약 3년 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에베레스트 인근에서 임박한 기후 재난에 대해 경고했지만, 정치 지도자들이 취약한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속도와 규모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팔의 지역사회와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한 경고를 들었지만 정치 지도자들이 이를 충분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제 과학자들은 석탄과 석유, 가스 연소로 인한 기후변화와 영구동토층의 융해가 빙하의 불안정성을 높였으며, 일부 빙하가 붕괴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 재난으로 최소 1,400명이 사망했으며 더 많은 사람이 실종된 상태라고 전해졌다.
샤 총리는 네팔이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에서 0.1%에도 미치지 않는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네팔 전력의 약 99%가 수력발전으로 생산된다고 언급하면서, 홍수로 많은 노동자들이 터널에 갇히는 피해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샤 총리는 네팔이 현재의 기후 위기를 만들지 않았지만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빙하가 후퇴하고 산악 지대가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강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네팔의 개발 성과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샤 총리는 기후변화가 국경을 인식하지 않는다면서 빙하와 홍수 역시 국경과 여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지원 금액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국제적인 기후재정 지원 체계가 불충분하고 지나치게 관료적이라고 비판했다.
샤 총리는 기후재정이 취약국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수년 동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사회가 구호와 복구, 재건뿐 아니라 책임과 보상, 회복력 강화에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팔 외교장관 시시르 카날은 수요일 유엔 기후 관련 회의에서 최근 재난으로 네팔이 5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예비 평가됐다며, 이는 네팔 국내총생산의 약 15%이자 연간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카날 장관은 이번 재난이 단순한 인도주의적 비상사태가 아니라 개발 위기이자 기후 대응 과정의 불평등을 드러내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네팔의 재난이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취약한 국가들이 앞으로 마주할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주 네팔의 홍수 복구를 위해 3,100만 달러의 지원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네팔에 대한 전체 재정 지원 규모는 3,6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샤 총리는 네팔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