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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

"한국, 투자 부적합 국가 되어가고 있어"… 블룸버그 "코스피 급변동, 정책 실책 탓"

1시간 전조회 71대한민국, 서울

블룸버그가 한국 증시의 정책 실패로 인한 급변동을 지적하며 투자 부적합 국가가 돼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승인한 레버리지 ETF의 과도한 영향력과 국민연금의 규정 위반이 코스피 변동성을 극대화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과 신뢰 훼손이 한국 시장의 장기적 투자 회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 증시 정책 실패와 레버리지 ETF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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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오피니언은 4일 한국 증시가 정부 정책 실패로 '투자 불가 지역'이 돼 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겁고 변동성이 큰 증시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피가 단 27거래일 만에 약 40%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5년 중국 증시 붕괴와 견줄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AI 관련주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코스피 반등 가능성이 자연스레 거론되지만, 낙관론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AI 인프라 붐의 직접 수혜자라는 점, 그리고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5배로 1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해 매력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또한 반등을 예측하기 전에 최근 급락과 정부의 미숙한 코스피 부양 시도가 새로운 투자자 계층에 트라우마를 남기고 시장에 오명을 씌운 것은 아닌지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글로벌 AI 주도 산업 호황을 믿으면서도 코스피만은 멀리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변동성 자체가 치명적이라고 짚었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하루 5% 이상 움직인 날이 33일에 달했으나, 닛케이225는 4일, 항셍지수는 0일에 그쳤다. 이는 과도한 쏠림을 피하려 2026년 내내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계 기관투자자들에게 큰 문제라고 그는 밝혔다. 전통적 자산운용사들은 위험조정수익률을 포트폴리오 다각화만큼 중시하기 때문에, 코스피가 계속 요동친다면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동성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 5월 말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승인한 뒤 급증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과도한 영향력이 꼽혔다. ETF 운용사들은 매일 기계적으로 리밸런싱을 해야 하는데, 이들의 고가매수·저가매도 행동이 주가 변동을 증폭시킨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그룹 추정에 따르면 코스피가 6월 고점을 찍었을 당시 SK하이닉스 주가가 5% 움직이면 이로 인한 리밸런싱 물량이 해당 종목 평균 일일 거래량의 40%에 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부작용을 인식한 정부는 개인투자자의 이들 상품 접근을 제한할 계획이지만, 운영 자체를 전면 중단하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7월 급락장에서 이들 ETF가 흔들렸음에도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극심한 가격 변동일에는 레버리지 상품이 SK하이닉스 거래량의 17%를 차지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코스피의 급등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 정책 실책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미친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오랫동안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경계해 온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개혁 구호를 받아들였다. 올해 내내 이들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코스피를 사들였다.

이제 이들은 막대한 손실에 직면했다. 가장 인기 있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6월 고점 대비 최대 84%의 가치가 증발했다. 폭풍을 견뎌내지 못한 이들도 많아, 추정 36만 개의 증권계좌가 강제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62%는 35세 미만 개인 소유였다. 한국인들이 분노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는 것이다. 정부가 글로벌 AI 투자 열풍이 정점에 가까웠던 시점에 미숙한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위험 감수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급락이 한국 시장이 '밸류트랩(가치 함정)'이라는 한국인들의 오랜 인식을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자본 통제로 해외 거래가 막힌 중국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어떤 시장에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으며, 과거에는 나스닥을 선호했던 만큼 이번에는 아예 짐을 싸서 코스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허용이 정부의 유일한 실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1조 달러 규모의 국민연금공단은 코스피 보유분 매도를 피하기 위해 자체 규정을 어기고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급락기에는 매수, 상승기에는 차익실현 매도로 수익을 확정하고 주식 과열을 식히는 연기금 본연의 균형 조절 기능을 무력화한 조치라는 것이다. 기존 지침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국민연금이 코스피 과열을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정부의 정책 실패와 투자자에 대한 무시를 이유로 중국을 '투자 불가'로 지목해 온 점을 상기시키며, 안타깝게도 유사한 우려가 한국을 두고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처음 투자에 나선 젊은 투자자들이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 물으며, 정부가 이제는 자성해야 할 때라고 칼럼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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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정책 실패#레버리지 ETF#개인투자자#시장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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