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약 210조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6천22조2천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은 5천567조1천110억원, 코스닥 시장은 455조1천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6천234조7천780억원과 비교해 212조5천550억원, 3.41% 감소한 규모다. 두 달 전인 7월 14일과 비교해도 34조9천100억원, 0.58% 줄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 상승하던 지난 6월 22일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2천71조1천730억원, 24.66% 감소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 국내 증시의 몸집은 빠르게 확대됐다.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4월 27일 처음으로 6천조원을 넘어선 뒤 8거래일 만인 5월 11일 7천조원을 돌파했다. 6월에는 장중 8천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올해 초 4천피로 출발해 1월 처음 5천피를 돌파했고, 2월에는 6천피를 넘어섰다. 이후 미·이란 전쟁 여파로 주춤했지만 5월 반도체 중심의 강세에 힘입어 7천피와 8천피를 잇따라 돌파했다.
이어 지난 6월 9천피까지 넘어선 뒤 장중 역대 최고가인 9,385.59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코스피는 7월 한 달간 22.19% 하락했고, 한때 9천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5,262.77까지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는 저점에서 상당 부분 반등했지만 현재 6천∼7천선 사이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6천조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시가총액 자체는 여전히 51.17%, 2천38조4천570억원 증가한 상태다. 다만 불과 석 달 전 8천조원까지 확대됐던 시가총액은 최근 6천조원 안팎에서 움직이며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두 종목 모두 한때 2천조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이 현재 1천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천482조310억원으로, 지난 6월 18일 2천119조2천750억원까지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30%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이날 1천263조7천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2천80조3천780억원의 고점과 비교하면 39% 감소한 규모다.
최근 국내 증시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 원화 강세 등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본격적으로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했을 당시에도 코스피는 초반에만 출렁였지만 5월 이후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도체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이전처럼 업종 모멘텀만으로 거시경제 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수급도 향후 지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가 미국 주요 지표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 초반부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7천선에서의 지지력과 외국인 순매수 재개 여부, 반도체주의 주도력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인공지능(AI) 수요와 메모리 업황 전망이 훼손되지 않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최근 코스피가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증시 조정 시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