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케이코 후지모리 대통령이 28일 공식 취임하며 페루 역사상 최초로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된 여성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후지모리 대통령은 치열한 결선 투표 끝에 당선된 이후 공식 취임식을 갖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현재의 페루를 정치적 불안정과 행정 기능 약화, 국민의 불신이 누적된 국가라고 평가하며 국가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축소하고 기업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최저임금 인상과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범죄 조직 척결과 치안 강화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으며, 국민 통합과 사회적 화해를 강조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국가를 정상화하겠다"며 정치적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 분야에서는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초국가적 범죄 대응 구상인 '미주 방패(Americas Shield)' 참여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미국과 안보 및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은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이자 태평양 전략 거점인 페루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취임식에 참석해 후지모리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경제부 장관에 전 중앙은행 이사 엘머 쿠바를, 외무부 장관에는 전 외교관이자 미국 대사관 근무 경력이 있는 카를로스 에스파를 임명하며 경제 안정과 대미 협력 강화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새 정부는 적지 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야권은 대선 과정에서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취임식 당일 일부 야당 의원들은 국회 연설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시민단체와 좌파 진영 역시 리마 시내에서 반대 시위를 이어가며 정치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지모리 정부가 분열된 의회와 정치적 갈등을 조정하는 동시에 범죄 증가와 경기 둔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국정 운영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