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천연가스 저장시설이 겨울철 난방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 가스 저장시설 운영업체 협회인 이니셔티브 에너지 저장(Initiative Energien Speichern)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독일 지하 천연가스 저장시설의 평균 저장률은 53%로, 해당 시점 기준 최근 1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니셔티브 에너지 저장은 현재와 같은 저장 속도가 이어질 경우 11월 1일 저장률이 63%에 그칠 수 있으며, 저장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더라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최대 수준은 77% 정도라고 전망했다. 77%까지 저장할 경우 평년 기온에서는 겨울철 가스 공급을 유지하고 내년 4월 1일 저장률을 약 38%로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극심한 한파가 발생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니셔티브 에너지 저장의 분석에 따르면 저장률이 77%에 도달하더라도 혹한기에는 공급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으며, 1월 일부 날짜에는 가스 공급 부족 규모가 수요의 최대 25%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저장시설 충전 속도를 높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77%에 도달하려면 하루 약 1테라와트시(TWh)의 가스를 추가로 저장해야 하지만, 이 수준의 저장 속도는 최근 3주 동안 한 차례도 기록되지 않았다. 현재와 같은 속도가 계속된다면 11월 1일 저장률은 63%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 이니셔티브 에너지 저장 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여름철과 겨울철 가스 가격 차이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저장 관련 비용과 부담금까지 더해지면서 가스를 미리 확보할 경제적 유인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저장시설 운영업체에 대한 비용 부담 완화와 정부의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저장량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