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와 북부 티그라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서로 공세를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무력 충돌 재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총리의 고문이자 내각 장관인 게타추 레다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측 전투원들이 티그라이 지역 내 연방정부 관할 공항을 장악했으며, 인접한 아파르와 암하라 지역에서도 공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반면 티그라이 당국은 자신들의 병력이 방어전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표는 최근 티그라이 지역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나왔다.
티그라이에서는 지난 2022년 2년간 이어진 전쟁이 종료됐지만, 최근 수개월 동안 양측은 평화협정을 서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티그라이 전쟁은 이 세기 들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분쟁 가운데 하나로 평가됐으며, 아프리카연합 측 중재자는 전쟁 과정에서 약 6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투로 인해 티그라이 지역은 기근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지난 일요일에는 티그라이를 통치하는 정당인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에티오피아 정부를 아디스아바바에서 축출하기 위해 다른 무장단체 6곳과 동맹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게타추 레다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지도부가 아파르와 암하라 지역의 정부군 진지를 상대로 전면적인 공세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게타추 레다는 과거 티그라이 임시정부를 이끌었으나 2025년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과 갈라선 뒤 연방정부에 합류한 인물이다.
티그라이 지역의 공항들이 장악된 이후 에티오피아항공은 티그라이행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티그라이의 주요 도시인 메켈레 주민들은 현지 병력이 수요일 이른 시간 국가 경찰로부터 메켈레 공항의 통제권을 넘겨받았다고 BBC에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티그라이 지역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는 보도 이후 이어졌다.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회 의장 마무드 알리 유수프는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양측에 대화를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주에티오피아 미국대사도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대규모 공세를 시작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를 비판했다.
한편 화요일에는 티그라이 남부의 도시 알라마타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티그라이 당국이 밝혔다.
알라마타 시장 모고스 시페라오는 BBC에 5대가 넘는 드론과 전투기 1대가 오전 3시 30분쯤부터 21차례가 넘는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으로 지역 주민들이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으며 도시 전체가 공포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모고스 시장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모두 민간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연방군이 두 곳의 중등학교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해당 학교들이 티그라이 전쟁 당시 연방군 기지로 사용됐지만 당시에는 학년이 시작되지 않아 비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공격에 대한 주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관련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티그라이 당국은 수요일 아디스아바바 정부가 티그라이 지역을 상대로 공개적인 침공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군을 지원하고 단결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정부가 국제인도법과 인권법을 위반했으며 공공서비스와 핵심 기반시설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국은 이와 별도로 월요일 식량 지원 물자를 운반하던 가톨릭 차량 행렬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이를 규탄했다. 미국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모든 당사자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 지도부는 2022년 11월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한 아프리카연합 중재의 프리토리아 협정 주요 조항의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비 아머드 총리는 지난 7월 의회 연설에서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새로운 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월 총선을 앞두고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전쟁 이전의 행정체계를 복원하고 아비 아머드 총리가 임명했던 임시 행정부를 해산했다. 당시 티그라이에서는 치안 상황을 이유로 총선이 실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젊은 남성들을 강제로 모집해 병력에 합류시키고 있다는 보도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