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메모리(CXMT), 27일 상하이 증시 상장…공모자금 12조7000억원 확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오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에 상장하며, 공모가는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돼 총 공모 규모가 최대 666억 위안, 한화 약 14조6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D램 공정과 HBM3 개발, 생산라인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 웨이퍼 생산능력을 월 42만 장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상장을 계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청약 기간 중 경쟁사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오는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STAR Market)에 상장한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공모가를 주당 8.66위안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총 공모 규모는 579억 위안, 한화 약 12조7000억 원 수준이며, 그린슈를 모두 행사하면 최대 666억 위안, 약 14조6000억 원까지 늘어난다. 지난해 말 회사가 처음 공개했던 계획상 조달 규모 295억 위안에서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5792억 위안, 한화 약 126조~127조5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모 절차는 지난 1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16일 기관 및 일반투자자 청약이 진행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온라인 청약 경쟁률은 최종 212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에 참여한 계좌 수는 94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G5 공정 및 12단 적층 HBM3 개발, 신규 생산라인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상하이와 베이징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본사가 위치한 안후이성 허페이시에는 대규모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해 생산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월 32만 장 수준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월 42만 장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이번 상장으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의 투자 여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기존 D램 3사와의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실제로 청약이 진행된 지난 16일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5%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와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주가도 각각 7%가량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자금을 확보한 중국 내수 D램 업체의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반영된 심리적 요인이며, 실제 기업 실적에 미친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29%,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은 58% 수준이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는 2016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으며, 알리바바그룹, 샤오미 등이 투자자로 참여해 아홉 차례 투자 유치를 거쳤다. 이번 상장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메모리반도체 자립을 추진해온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