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인 길린화학섬유그룹이 제재 대상 러시아 기업에 장거리 자살 드론 1,300대 규모 생산에 필요한 탄소섬유 재료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내부 운송 서류에 따르면, 길린화학섬유그룹은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 전구체 최대 46톤을 러시아 국영 원자력공사 로사톰의 자회사 알라부가-볼로크노에 납품했다.
알라부가-볼로크노는 러시아가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경제특구에서 생산하는 게란 공격 드론에 사용되는 고급 탄소섬유를 공급해왔다. 문제는 이 납품이 이중용도 PAN 재료에 통상 사용되는 관세 코드가 아닌 민간용 합성섬유 코드로 신고됐다는 점이다. 전직 미국 제재 담당 관리들은 이러한 위장 표시가 민감한 납품의 성질을 숨기려는 의도를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는 2022년 이후 길린에서 알라부가-볼로크노로의 PAN 전구체 납품과 관련된 입찰이 최소 8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서류들은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검토됐으며, 미국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가 그 진정성을 확인했다. 현재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닌 길린에 대한 제재가 추진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