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의 핵심 리튬 공급원인 장시성 젠샤워 리튬광산의 환경영향평가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의 접수 예정 공시가 주민 참여 절차와 관련한 문제 제기 이후 철회되면서 광산의 생산 재개 일정도 다시 불투명해졌다.
장시성 이춘시 생태환경국은 26일 공식 설명을 통해 CATL 자회사인 이춘시대신에너지광업이 추진하는 ‘장시성 이펑현 젠커우리-펑신현 젠샤워 리튬광산 채굴 프로젝트’의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접수 예정 공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업자가 앞서 환경영향평가 정보를 공개한 웹사이트를 두고 주민들의 이의가 제기됨에 따라 관련 절차가 규정에 부합했는지를 재검토한 뒤 다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춘시 생태환경국은 지난 17일 해당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의 접수 예정 공시를 시작하고 28일까지 의견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시 기간 중 주민들의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절차가 중단됐다. 이번 조치는 환경영향평가 승인이 거부된 것이 아니라 기존 접수 예정 공시를 철회하고 관련 절차를 보완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젠샤워 리튬광산은 장시성 이펑현과 펑신현에 걸쳐 있으며 CATL의 주요 리튬 원료 공급원으로 꼽힌다. 광산은 기존 채굴권이 2025년 8월 9일 만료되면서 채굴을 중단했으며, 이후 새로운 광종 분류와 채굴권 및 환경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안전생산허가를 확보하면서 재가동을 위한 핵심 행정 절차가 진전됐다. 당시 중국 매체들은 6월 29일 밤 광산이 생산을 재개했다는 관계자 발언을 보도했지만, 이후 중국 현지 환경 당국과 로이터통신 등은 광산이 환경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이며 실제 광석 운송과 파쇄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광산이 정상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환경영향평가 절차 철회는 리튬 공급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젠샤워 광산은 가동 당시 중국 탄산리튬 생산량의 약 8~10%를 차지했던 것으로 추산되며, 시장에서는 연간 약 10만톤 수준의 탄산리튬 생산능력을 가진 대형 광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자료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과 설계 수명이 다르게 제시되고 있어 실제 생산량은 향후 환경 승인과 설비 정상화 이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리튬 시장은 젠샤워 광산의 재가동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6월 18일 광산 관련 토지 이용 사전심사 및 입지선정 의견서가 재발급된 이후 광산 재가동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 탄산리튬 선물가격이 크게 움직였고, 7월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진전됐다는 소식 역시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도 8월 17일 환경영향평가 접수 예정 공시가 발표된 다음 날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하락하는 등 시장이 공급 재개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왔다.
이번 공시 철회로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다시 진행돼야 하는 만큼 젠샤워 광산의 본격적인 생산 재개 시점은 추가적인 행정 절차와 승인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리튬 원료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