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알루미늄 업계가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가 새해까지 이어지더라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캐나다알루미늄협회의 장 시마르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캐나다 생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감내하고 다른 고객을 찾을 수 있는 반면, 미국은 가장 저렴한 공급처인 캐나다산 알루미늄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수입되는 1차 알루미늄의 75%를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연간 알루미늄 사용량 가운데 60%를 차지한다. 시마르드는 현재 5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적 부담은 캐나다 제련소보다 미국 제조업체에 더 크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유럽 경쟁업체보다 톤당 1,500~2,000달러 더 높은 금속 가격을 부담하면서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시마르드는 미국산 알루미늄에 대한 새로운 관세 역시 캐나다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캐나다 정부가 관세로 영향을 받는 산업과 기업을 지원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알루미늄 생산량은 67만5천 톤인 반면 소비량은 40억 톤에 달한다. 미국 지질조사국 보고서는 미국의 알루미늄 생산 기반이 축소되고 있으며, 남아 있는 4개 제련소 가운데 2곳만 최대 생산능력으로 가동되고 나머지는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캐나다 측은 미국 내 알루미늄 프로젝트가 추진되더라도 2030년대 말까지 국내 생산량이 약 100만 톤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예상되는 수요 증가분과 비슷한 규모다. 이에 따라 캐나다산 알루미늄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판매처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알루미늄 생산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캐나다 업계가 강조한 부분이다. 캐나다는 약 330만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70만 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마르드는 이 정도의 알루미늄을 생산하기 위해 약 4천만 메가와트시의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는 후버댐 5곳 또는 데이터센터 466곳의 전력 소비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풍부한 수력발전 전력을 활용해 제련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제련소 10곳 가운데 9곳은 퀘벡주에 위치해 있다. 캐나다 업계는 미국의 생산능력과 가용 전력만으로 자국이 미국 제조업체에 공급해온 알루미늄을 모두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시마르드는 캐나다산 알루미늄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에서 일자리 하나가 만들어질 때 미국에서는 알루미늄 공급을 통해 13개의 일자리가 뒷받침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은 현재까지 생산능력을 줄이거나 인력을 감축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마르드는 미국의 관세가 50%로 인상된 초기에는 캐나다 업체들이 일부 손실을 부담했지만, 이후 시장이 조정되면서 미국 구매자들이 비용을 부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미국의 조치로 영향을 받은 기업과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 75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마르드는 50% 관세로 미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은 상황에서 아시아와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까지 겪고 있다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