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대통령, 임기 반환점서 사퇴 가능성… 하시나 귀국 예고 여파
하시나 전 총리의 옛 측근인 샤하부딘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금요일 임기 중반에 사퇴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하시나 전 총리의 귀국·자수 예고 이후 정부가 그의 사퇴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사임 시 국회의장이 권한대행을 맡으며, 하시나 전 총리는 12월 귀국을 앞두고 고위직 우군을 모두 잃게 된다.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옛 측근인 모하메드 샤하부딘 방글라데시 대통령이 임기 중반인 금요일 사퇴한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이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하시나 전 총리가 법원 유죄 판결 이후 망명지에서 귀국해 자수하겠다고 밝힌 지 며칠 만이다.
국가원수이자 군 통수권자인 샤하부딘 대통령이 물러나면, 하시나 전 총리는 귀국을 5개월 앞두고 고위직에 남은 우군을 모두 잃게 된다. 그의 아와미연맹은 정당 활동이 금지된 상태이며, 2024년 학생 주도 항쟁으로 정권이 무너진 뒤 다수의 지도부와 활동가가 수감되거나 잠적했다.
대변인은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은 하시나 전 총리가 로이터 인터뷰에서 귀국 계획을 밝힌 뒤 정부가 그의 오랜 하시나 인맥을 문제 삼아 사퇴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사르와르 알람 대통령실 공보비서는 헌법상 대통령의 사임은 서명한 서한을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는 시점에 효력이 발생한다며, 태국을 방문 중인 국회의장이 돌아오는 대로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임이 이뤄지면 헌법에 따라 새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국회의장이 자동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지난해 11월 방글라데시 전쟁범죄법정은 항쟁 유혈 진압을 지시한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에게 궐석 사형을 선고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진압으로 1천400명 가까이 숨졌다. 하시나 전 총리는 망명지에서 혐의를 부인해 왔다. 그가 인도에서 돌아오겠다고 밝히면서 타리크 라흐만 총리 정부에 남은 하시나 측근을 배제하라는 여론 압박이 거세졌다.
방글라데시 대통령직은 실질 권한이 총리와 내각에 있는 의례적 자리다. 다만 2024년 8월 항쟁으로 하시나 전 총리가 뉴델리로 피신하며 권력 공백이 생긴 뒤 그 역할의 비중이 커졌다. 올해 76세인 샤하부딘 대통령은 2023년 아와미연맹의 지명을 받아 무투표로 5년 임기 대통령에 선출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로이터에 2월 총선 이후 사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화요일 라흐만 총리에게 사퇴 결심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나 전 총리는 로이터에 12월께 당 고위 인사들과 함께 망명지에서 돌아와 자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귀국은 인구 1억7천300만 명의 주요 의류 수출국인 방글라데시가 2년간의 혼란을 수습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시험대에 올릴 전망이다. 활동 금지 이전 아와미연맹은 방글라데시 최대 정당이었으며, 하시나 전 총리는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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