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용기가 최근 수주간 몰도바 영공을 통과하던 중 러시아 드론의 표적이 됐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CBS 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식 순방 과정에서 두 차례 공격 위험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사건은 지난 9월 9일 노르웨이 오슬로 방문을 위해 출국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전용기는 몰도바 영공을 통과하고 있었으며,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해당 항공기가 드론에 거의 피격될 뻔했다고 밝혔다.
스퇴레 총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용기가 몰도바에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몰도바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귀국 과정에서도 전용기가 다시 키시너우를 경유했으며,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귀국길에는 추가로 한두 대의 드론이 몰도바 영공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은 앞서 공개되지 않았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CBS 뉴스 인터뷰에서 직접 확인했다.
항공기뿐 아니라 지상 이동 과정에서도 외국 고위 인사들이 공격 위험에 노출됐다. 지난 주말에는 폴란드 국경 인근에서 유럽연합 관계자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 국장 등이 탑승한 여객열차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공격 이후 열차에 탑승했던 대표단은 긴급 대피했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대표단 구성원 전원이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해당 열차 공격이 의도적인 것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열차에 미국인들이 탑승했다는 사실을 러시아가 몰랐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같은 공격이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방문 중인 외국 고위 인사들을 겨냥한 광범위한 위협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몰도바와 루마니아 영공을 둘러싼 위험은 이전에도 발생했다. 지난 8월 14일 루마니아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을 공격하자 세 차례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러시아 드론 한 대가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한 것으로도 보고됐다.
앞서 올해 1월에는 아일랜드를 공식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의 비행 경로를 미확인 군용 드론 네 대가 추적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대통령 전용기는 예정보다 조금 일찍 더블린공항에 착륙했으며, 드론들은 항공기가 당초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 영공에 나타났다.
이후 드론들은 아일랜드 해군 함정을 선회했다. 해당 함정은 아일랜드해에 비밀리에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일랜드 당국은 드론을 공격하지 않았으며, 법 집행기관은 드론들이 더블린 북동부에서 발진해 최대 두 시간 동안 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드론들은 불빛을 켠 채 운용돼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려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