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러시아의 수입과 생산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이라고 주장하며, 각국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과 전쟁 수행을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고 더욱 잔혹하고 파괴적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재정과 생산 능력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가 무역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외교를 거부한다며 러시아의 수입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및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지국들과 충돌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후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유엔총회 일정 중 별도로 만나 전쟁 문제를 논의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후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제한적인 휴전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당 휴전은 곡물 운송에 대한 공격과 양국의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제한적인 합의에 이르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지만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러한 방안을 지지했으며, 미국도 합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회담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곡물 운송에 관한 제한적 합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러시아가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경우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데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는 데 관심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선언하지 못하도록 하는 무언가가 항상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들어 러시아가 다양한 종류의 공격용 드론 6만3천 대를 우크라이나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더 큰 적을 상대로도 버티고 생존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하며 각국에 러시아에 대한 자금과 외국인 병력 지원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가 사용하는 이란산 샤헤드 드론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제트 추진 요격 드론 4대를 성공적으로 시험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러 국가와 드론 및 탄도미사일 방어 관련 협정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자율 살상 무기가 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결정하게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러한 상황에 이르기 전에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장거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드론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으며, 남부 도시 자포리자에서는 쇼핑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추가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