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호주가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10년간의 양국 안보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 이후 호주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양국의 정치적·지정학적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번 호주·우크라이나 안보협정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대서양 지역의 안보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협정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하면서 두 지역과 국제 안보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협정에 따라 호주는 우크라이나의 해군 역량 강화와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 보호를 지원하고, 민주주의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양국 안보협정이 러시아의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호주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호주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6천만 호주달러, 미화 약 4천22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 패키지도 발표했습니다. 지원금의 75%는 호주 국방군 장비로 제공되며, 나머지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지원기금과 인도적 지원에 각각 배분됩니다.
호주는 9월 24일 러시아와 관련된 106건의 신규 제재 대상도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38건은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선단에 속한 것으로 확인된 선박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나머지 제재 대상에는 여러 분야의 조직과 기관이 포함됐으며,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데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과 관련해 아동의 세뇌와 군사화를 담당하는 것으로 지목된 기관들도 포함됐습니다.
제재 대상에는 카디로프 재단, 청소년 사회화 프로그램 개발센터, 군사 스포츠 훈련 및 청소년 애국교육센터, 전러시아 어린이센터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데려간 것으로 알려진 2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됐습니다. 해당 정상회의는 오는 9월 2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러시아의 교정시설과 관련된 인물과 기관, 크림반도 점령과 관련된 인사, 일부 은행, 러시아 군사 블로거 미하일 즈빈추크, 러시아 레슬링연맹 회장 미하일 마미아시빌리 등이 새로운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호주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러시아에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민사회단체들은 호주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B4Ukraine은 러시아산 원유로 제3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호주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습니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호주 상원의 8월 보고서에서도 주요 권고사항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으며, 호주 정부는 오는 11월 20일까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