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소진된 탄약 비축량을 재건하기 위해 주요 무기의 동맹국 인도가 최대 5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탄약 재고가 줄어들면서 여러 유럽 국가가 미사일과 방공체계 인도 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은 미국에 장거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지상 발사형 타이폰 발사기의 인도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 내 해당 무기의 재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업체인 RTX의 레이시온이 향후 5년 안에 주문을 충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제기됐다.
동유럽 일부 국가 역시 미국산 무기체계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직후부터 일부 무기 인도가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는 관련 질문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가 자체 비축량을 우선 확보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 요격미사일 추가 지원 요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 확보 문제는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체계의 성능을 낮춘 버전을 제공하거나, 유럽 국가들이 해당 무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전에서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의 절반 이상과 토마호크 미사일의 3분의 1, 정밀타격미사일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요격미사일의 거의 절반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은 2025년 6월 이후 미국이 보유한 미사일 방어 요격미사일 재고의 최대 3분의 2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란 목표물을 상대로 전쟁 초기 수개월 동안 대규모 탄약을 사용하면서 전략적 재고 부족이 발생했고, 탄약 보충 과정에서 방산 생산 기반의 병목 현상이 드러났다고 감사관에게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핵심 부품과 일부 탄약을 비축하고 생산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방산업체들도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록히드마틴은 최신형 패트리엇 PAC-3 MSE의 연간 생산능력을 약 600발에서 2,000발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기 재고 부족은 미국과 유럽에만 영향을 미치는 상황도 아니다. 미국은 지난 4월 일본에 토마호크 미사일 인도가 최대 2년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미국은 추가 지원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구매한 무기를 나토와 유럽연합의 관련 계획을 통해 계속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국가들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장 지원을 계속하는지 여부다.
유럽 정상들은 다음 주 유엔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패트리엇을 생산하고 향후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도록 미국에 생산 허가를 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