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 강화…인도 등 대이란 거래국에 2차 제재 경고

1시간 전2인도, 뉴델리
美, 이란 제재 강화…인도 등 대이란 거래국에 2차 제재 경고AI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통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과 거래를 이어가는 국가들에 2차 제재를 경고했다. 인도는 미국의 핵심 파트너이면서도 이란과의 무역·에너지·전략적 이해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제재 정책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은 이란의 제재 회피를 돕거나 수익 창출을 지원하는 국가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인도는 이미 이란산 석유·석유화학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기업과 개인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적 왕따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통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관련된 사업을 계속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2차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제재 강화는 인도와 같은 미국의 주요 파트너 국가들을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하고 있다.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이란과의 상업·에너지·전략적 이해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회담했다. 미국의 새로운 제재 캠페인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회담으로, 전쟁 발발 이후 두 정상의 첫 만남이었다.

이란 측 발표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인도가 보유한 폭넓은 외교적 접촉을 활용해 관련 당사자들이 전쟁에서 벗어나 대화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인도의 지지에도 감사를 표했다.

모디 총리는 이란과의 오랜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양국 간 무역 품목을 확대·다변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모디 총리와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전 세계 여러 국가가 이란과 대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란의 제재 회피를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테러 지원이나 핵무기 개발에 활용하도록 돕는 국가가 있다면 미국도 해당 국가를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 역시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경제 파트너들과 긍정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와 이란의 교역은 최근 몇 년간 양국의 주요 경제 관계 가운데 하나였지만, 2018~2019년 정점 이후 교역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

인도의 대이란 수출은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예외가 적용될 수 있는 상품에 집중돼 있다. 이란은 인도산 쌀의 두 번째로 큰 해외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인도의 대이란 쌀 수출액은 3억8천3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인도는 지난 4월 이란산 원유 수입도 재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전쟁이 국제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해제한 이후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 인도의 이란산 석유 수입액은 약 7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는 이미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거래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됐다. 미국은 이란과의 거래와 관련된 인도 소재 기업 4곳과 인도 국적자 3명을 제재했다.

미국 재무부는 각국에 워싱턴이 지정한 이란 관련 활동을 중단할 수 있도록 일정한 기간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은행과 해운업체, 보험사, 무역 중개업체 등이 추가 제재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아랍에미리트가 이란과의 상업·금융 거래를 중단하면서 인도 수출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바이는 오랫동안 이란과의 무역에서 주요 거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미국의 조치는 인도와 이란 사이의 광범위한 상업 관계 전체를 대상으로 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불법적인 행위에 협력하는 국가들에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가 이란과 유지하는 이해관계는 무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란의 차바하르항은 인도가 파키스탄을 거치지 않고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연결되는 무역로를 확보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불확실성은 인도의 차바하르항 운영에도 영향을 미쳐왔다.

인도는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차질과 수입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을 받아왔다. 동시에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미국의 압력에 대응해 온 사례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와 이란의 관계가 인도·러시아 관계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인도의 관계 역시 최근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란 제재가 양국 관계를 다시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인도와 같은 주요 경제국에 대한 압박이 외교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상황이 미국이 경고와 외교를 넘어 실제 2차 제재를 얼마나 강하게 집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도에 대한 강력한 제재 집행은 미국과 인도의 관계를 더욱 긴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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