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가 전 에너지·법무장관 헤르만 할루시첸코의 보석금 지급을 위해 현금을 세탁하도록 이리나 무드라에게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유출 기소장이 공개됐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해당 기소장에는 문제의 인물이 실명으로 적시되지는 않았으며, 대통령실 관계자이자 무드라의 상관으로 표현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는 여러 정황을 근거로 해당 인물이 키릴로 부다노프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출된 기소장 자체에는 부다노프의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다.
유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무드라는 지난 6월 9일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범죄 수익으로 얻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현금을 합법적인 비현금 자금으로 전환한 뒤 고등반부패법원 계좌로 송금해 할루시첸코의 보석금을 지급하도록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티무르 민디치가 해당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할루시첸코의 석방을 위해 보석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유출 기소장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8월 법원 심리에서 범죄 조직의 일원이 무드라에게 할루시첸코의 보석금 지급을 위한 현금을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할루시첸코의 보석금은 센스은행을 통해 지급됐으며, 센스은행 관계자들이 해당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6월 10일 대통령실 관계자와 무드라는 당시 센스은행 최고경영자 올렉시 스투팍 및 당시 감독위원회 의장 미콜라 흐라디셴코를 키이우에서 만났다.
유출 자료에는 이후 스투팍과 흐라디셴코가 대통령실 관계자와 무드라의 비공식적인 통제 아래 은행을 운영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6월 티무르 민디치가 센스은행을 해당 관계자의 통제 아래 두도록 요청했다는 내용이 NABU 관련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녹취록에서도 ‘키릴로’ 또는 ‘키릴로 올렉시요비치’라는 표현이 사용됐으며, 보도에서는 이를 부다노프에 대한 지칭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출된 기소장에는 별도의 부동산 관련 사건에서 무드라와 막심 미키타스 등이 기업 등록부 해킹, 문서 위조, 법무부에 대한 영향력 행사 및 판사와 검사의 금품 수수 등을 통해 부동산을 불법적으로 확보하려 했다는 혐의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대통령실과 부다노프, 무드라를 비롯해 민디치, 법무부, 센스은행 및 스투팍에게 입장을 요청했으며, 국가반부패국(NABU)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