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경제성장과 국가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부처 간 우주 관련 지출 78억 파운드를 새로운 우주전략에 통합했다.
이번 전략에는 궤도상 충돌 경보, 저궤도 통신, 군사정보, 발사 역량, 우주과학 등이 포함됐다. 영국 정부는 새롭게 만들어진 기업·혁신·과학·무역부(BIST), 국방부(MoD), 교통부, 영국 연구·혁신기구(UKRI), 기상청 등 정부 기관의 우주 관련 활동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자국 우주산업의 가치는 186억 파운드이며, 5만5천 개 이상의 숙련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조너선 레이놀즈 BIST 장관은 우주가 경제적·군사적 경쟁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위성 발사 능력을 강화하고 위협을 탐지하며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의존하는 서비스를 보호하는 동시에 영국 기업들이 우주 분야의 기회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계획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우주상황인식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안전 관련 사업에 1억4천900만 파운드를 지원하며, 여기에는 비질(Vigil) 임무가 포함된다. 국가우주운영센터에는 8천500만 파운드가 배정된다.
해당 자금은 잠재적인 위성 충돌과 적대적 활동, 태양폭풍 등에 대한 경보 능력을 향상해 전력과 통신, 항법 서비스 등을 보호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의회 기간 동안 우주통제와 우주 기반 정보·감시·정찰 역량 강화를 위해 8억8천만 파운드를 배정했다. 이를 통해 지상에서의 군사 활동을 추적하고 위성에 대한 잠재적인 공격을 식별하며 궤도상 영국 자산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위성 연결 분야에는 28억 파운드가 배정됐다. 여기에는 저궤도 연결 프로그램과 영국군의 스카이넷(SKynet) 통신체계가 포함된다.
영국우주청의 저궤도 연결(C-LEO) 프로그램에는 2030년 3월까지 최대 1억6천만 파운드의 지원금이 이미 발표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영국 기업과 연구자들이 위성통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정부는 궤도상 장비의 정비와 조립, 제조 기술에 4천만 파운드를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위성 수리와 우주 쓰레기 제거뿐만 아니라 우주에서 반도체와 의약품을 생산하는 분야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로켓 프로그램에는 1억4천800만 파운드가 배정됐다. 셰틀랜드의 삭사보드 우주항에는 실사를 조건으로 3천만 파운드가 지원될 예정이다. 우주과학과 탐사 임무에는 1억6천300만 파운드가 투입되며, 여기에는 영국이 제작한 로잘린드 프랭클린 화성 탐사 로버의 운송도 포함된다.
이 밖에도 철도 연결 개선에 5천700만 파운드, 천문학과 우주과학 연구에 1억9천만 파운드, 우주기상 예측 강화에 900만 파운드가 각각 배정됐다.
영국 정부는 위성통신을 시작으로 우주기술을 구매하고 개발하는 방식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국 공급업체에 더 많은 사업을 배정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납세자에게 더 나은 비용 대비 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기존 군사위성 통신체계 현대화 사업인 스카이넷 6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7월 영국 정부 프로젝트 당국인 국가인프라·서비스전환청(NISTA)은 83억5천만 파운드 규모의 스카이넷 6 사업에 대해 현재 형태로는 성공적인 사업 수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의 적색 등급을 부여했다.
NISTA는 부처 전반의 인력 충원과 자원 확보에 대한 제약으로 인력 부족이 발생했으며, 공급업체의 저조한 성과가 첫 번째 스카이넷 6 위성의 인도를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우주전략은 2021년 발표된 영국 국가우주전략을 공식적으로 대체한다. 앞서 영국 상원 보고서는 기존 전략이 목표를 실제 성과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으며 영국 우주산업에 성공에 필요한 전략적 방향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