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휘발유 가격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연휴를 앞둔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업체 AA에 따르면 영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1.6펜스,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83.4펜스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번 가격 상승은 영국에서 수백만 명이 연휴 기간 차량 이동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 연휴가 진행될 예정이며, RAC는 영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가 2015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교통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AC는 금요일이 가장 심각한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날 도로에는 410만 대 이상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AA의 루크 보즈데트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두고 영국의 주유소 가격이 다시 최악의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도로 연료를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과 함께 주유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경쟁력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경쟁시장청은 올해 연료 소매업체에 대한 주유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도매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유소의 폭리 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도 변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72달러였으나 4월에는 126달러까지 상승했고,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7월 초에는 71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9.63달러로 제시됐다.
경쟁시장청은 올해 여름 일부 주유소가 도매가격 하락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데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운전자들이 전국 주유소의 연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Fuel Finder’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AA에 따르면 목요일 밤 일부 지역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리터당 약 10펜스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가 판매됐으며, 해당 지역으로 에일즈버리와 웸블리, 글로스터 등이 언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