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89조원이라는 전례 없는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9조4,9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3.8%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매출 171조원…순이익도 14배로
2분기 매출은 171조4,9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순이익은 71조6,245억원으로 1,299.9% 늘며 1년 만에 1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84조1,894억원을 6.3% 상회했다. 시장이 이미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를 반영해 눈높이를 크게 올려놓은 상태였음에도 실제 성적이 이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이익은 사실상 전부 반도체에서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이 약 8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사 이익을 사실상 홀로 견인했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부문은 약 8천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초호황이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세트 사업은 수요 부진의 무게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폭락장 한복판에 나온 사상 최대 실적
이번 발표는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한 직후 나왔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이틀간 1,000포인트 이상 빠지며 6,000선 아래로 밀렸고, 전날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9.6% 급락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 전반에 차익 실현과 고점 경계 심리가 확산된 상태였다.
사상 최대 실적 공시에도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해 1% 안팎의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역대급 실적이 확인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제 실적 자체보다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둘러싼 공방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