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한이 양국을 직접 연결하는 첫 도로 교량 건설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트루스 하운즈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해당 교량은 공식적으로는 무역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설명되고 있으나 실제 목적은 군수 물자 수송을 위한 군사 물류망 구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교량은 러시아 연해주 하산과 북한 함경북도 두만강을 연결하는 두만강 횡단 도로 교량으로, 진입도로를 포함한 전체 구간은 약 4.7킬로미터에 달한다.
조사 결과 북한은 세관 시설을 포함한 자국 구간 공사를 이미 완료했으며, 러시아 측 공사가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면서 예정됐던 2026년 6월 19일 개통은 연기됐다. 현재 새로운 개통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은 해당 교량이 양국 간 교역과 관광 확대를 위한 기반 시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트루스 하운즈는 도로를 이용한 수송은 철도보다 위성 감시와 정보 수집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어 군수 물자와 병력 이동을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이 실질적인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업에는 1억 달러(약 1,39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24년 양국의 공식 교역 규모는 약 3,400만 달러(약 470억 원)에 불과해 경제적 필요성만으로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량 건설은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포병 탄약,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한 것으로 미국과 대한민국, 우크라이나 등은 평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북러 군사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와 북한은 일부 군사 지원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거나 다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