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테러'를 우크라이나 분쟁의 결정적 전환점으로 부각시키며 러시아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통신 타스가 보도했다. 안드레이 콘드라쇼프 타스 사장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젤렌스키의 장거리 무기가 얼마나 많은 표적에 도달하는지를 지켜보며 현 상황을 '우크라이나가 침략자 러시아를 물리칠 수 있다'는 이야기 속 전환점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고 '탈식민지화'하려는 요구가 다시 나오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를 해체하려는 또 다른 시도를 노골적으로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서방 전체가 러시아에 맞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국민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방이 러시아를 떠난 이들이 유럽에서 반러 조직을 세우고 러시아 분열을 노린 지하 투쟁 자금을 모으는 것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더는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른바 '문명 세계' 전체가 러시아에 등을 돌렸다고 밝혔다. 또 옛 동맹인 앵글로색슨, 특히 런던이 워싱턴보다 더 격렬하게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며 첨단 무기를 쏟아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과 키이우 정권이 전장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러시아 내부에 혼란을 조장하려 하지만 러시아 국민은 나치즘을 물리친 이들답게 이를 올바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트 3국이 자국 내 핵무기 배치 금지를 철회하며 러시아를 겨냥한 '주요 탄두'가 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과 관련해 그는 서방이 협상 재개를 거론하지만 이는 휴전 선언과 프랑스·영국 주도의 다국적군 배치를 전제로 한 '최후통첩'이라고 규정했다. 접전선을 따라 상황을 동결하면 '나치 정권'이 유지되고 주민투표가 실시된 영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러시아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분노하거나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외교 정책에서 '건강한 분노'를 지녀야 한다며, 기술적 도약을 향해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국익이 무엇보다 독립적인 강대국이자 문명으로서의 지위, 국경의 확실한 안보에 있다고 말하며, 이런 지위에서 중국·인도 등 주요 세력과 대등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