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역의 상당 부분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는 대규모 철도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철도 관리기관 프로레일이 사보타주 가능성을 제기했다.
프로레일은 여러 지점의 선로에서 고의로 놓인 물체가 발견됐으며, 이로 인해 신호 폐색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프로레일은 해당 상황이 사보타주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애는 오전 5시 30분부터 시작됐다. 프로레일은 최소 20곳에서 신호 시스템 이상을 확인했으며, 선로 위에 열차가 있는지 여부를 안전하게 확인할 수 없어 정상적인 열차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프로레일 직원들은 선로에 놓인 물체를 제거하고 철도 운행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사보타주와 관련된 증거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는 네덜란드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승객 이용량이 가장 많은 위트레흐트 중앙역에서도 열차 운행이 줄어들었다. 위트레흐트 중앙역과 암스테르담 베일머 아레나 사이를 오가는 인터시티 열차 운행이 감축됐으며, 이에 따라 암스테르담 중앙역과 스히폴공항, 암스테르담 자위트, 슬롯어르데이크, 호른, 알크마르, 덴헬더 방면 노선에도 영향이 발생했다.
위트레흐트와 드리베르헌-자이스트 구간의 스프린터 열차도 운행이 줄어들었다.
네덜란드 철도 운영사 NS는 즈볼러, 데벤터, 아메르스포르트 주변의 열차 운행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열차 운행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철도 장애는 헤이그에서 열리는 예산의 날 행사와도 겹쳤다. 다만 프로레일은 사보타주가 예산의 날 행사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철도 운행 차질로 예산의 날 행사에 참석하려던 승객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아펠도른에서 출발하려던 한 승객은 역의 대형 안내판을 본 뒤 열차 운행 중단을 알게 됐다며,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면 입장 통제가 시작돼 제대로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도 사보타주로 의심되는 철도 관련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