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크로네시아의 섬나라 나우루(Nauru)가 국명을 '나오에로(Naoero)'로 공식 변경했다고 정부가 발표했다.
국명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안은 데이비드 아데앙 대통령이 1월 제안한 뒤 지난 5월 의회를 통과했다. 아데앙 대통령은 당시 나우루라는 이름이 독립 이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왔지만, 이번 변경은 "우리 국가의 유산과 언어, 정체성을 더 충실히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성명에서 "나우루로 알려졌던 나라의 새로운 공식 명칭은 '나오에로 공화국'이며, 약칭은 나오에로, 국가 코드는 NRO로 갱신되고, 국민은 '데이나오에로'로 불리게 된다"고 밝혔다.
당초 헌법 절차 완료를 위해 국민투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데앙 대통령은 7월 20일 의회 개회 연설에서 "광범위한 논의" 끝에 전통적 이름인 나오에로로 돌아가기로 한 결정을 설명했다.
정부는 "국민투표를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나오에로가 국민의 수용을 구하는 새 이름이 아니라는 신중한 숙고 끝에 내려졌다"며 "이는 이미 국민의 정체성이고, 국가 문장에 새겨져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쓰이고, 무엇보다 헌법이 허용하는 이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투표는 국민의 뜻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지만, 나오에로라는 이름은 결코 사라진 적이 없으며 온전히 받아들여지기를 기다려 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에 따르면 헌법 개정안은 1월 상정된 뒤 90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의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마커스 스티븐 국회의장이 5월 13일 개정안을 인증해 국명 변경이 발효됐다. 정부는 "국제기구와 각국에 변경 사실을 공식 통보했으며 전환 작업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나우루가 6월 26일 국명을 나오에로 공화국으로 변경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