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26년 가을까지 민간병원 병상 1만6천~2만 개를 군사용으로 추가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볼랴 텔레그램 채널은 병상 확충이 발트 3국 인근에 위치한 북서부 연방관구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추가되는 병상 규모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러시아 군 의료시설에서 증가한 병상 수의 약 2.5~3.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2026년 군 병원 6곳을 새로 개설할 계획이었으며, 이 가운데 4곳은 러시아 유럽 지역에, 2곳은 극동 지역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해당 병원 6곳은 현재 모두 완공됐고, 5곳은 이미 운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문 군 병원은 2023년부터 부상병 유입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방부는 산부인과 병원과 전문 의료시설을 포함한 민간병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시설은 군사용으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으며, 다른 경우에는 민간병원 내 여러 진료 부서가 부상병 치료에 배정되고 나머지 공간에서는 민간 환자를 계속 진료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병상 확충 대상 지역으로는 카렐리야, 상트페테르부르크, 레닌그라드주, 노브고로드주 등 북서부 연방관구와 중앙 연방관구에 속한 모스크바주 및 스몰렌스크주가 거론됐다.
한 소식통은 병상 확충이 특정 군사작전만을 위한 조치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 군 의료의 중심지이며, 민간 의료 기반시설도 모스크바 다음으로 발달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다른 소식통들은 의료시설의 규모뿐 아니라 지역의 지리적 위치도 선정 기준에 포함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상병이 통상 가장 가까우면서 접근하기 쉬운 의료시설로 이송된다는 점을 들어, 병상 확충 지역이 향후 군사작전 방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러시아 군 관계자는 서부 지역 병원의 군사용 전환이 새로운 방향의 군사작전에 대한 준비를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1년 군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시설 431곳을 보유했으며, 전체 병상 수는 5만2천 개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기준 군 의료시설의 병상 수는 최소 5만8천300개로 늘었지만,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키로프 군의학 아카데미에서는 정원이 40개인 한 병동에 최대 86명의 환자가 동시에 치료받는 사례가 언급됐다. 해당 시설에서는 전면전이 시작된 이후 복도에 추가 병상을 배치하고, 병실에서는 침대 대신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부터 2026년까지 러시아 군 의료시설에서 늘어난 병상은 약 6천300개였다. 여기에 민간병원 병상 1만6천~2만 개가 추가되면 기존 증가분을 크게 웃도는 규모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