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달 탐사와 개발을 위한 통일된 달 표준시 제정에 나선다. 국제적인 달 진출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달의 시간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세계적인 측정 표준을 결정하는 국제도량형총회 전체회의에서 달 표준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2030년을 전후해 달에 영구 기지를 건설하고 달 표면에서 항법 시스템을 활용하는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적으로 통일된 시간 기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은 이미 달 착륙과 달 자원 확보를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달에서 여러 국가의 탐사선과 위성, 기지가 동시에 운영될 경우 서로 다른 시간 기준을 조정하는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달의 시간은 지구와도 차이가 있다.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달의 중력은 지구의 약 6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달에서는 시간이 지구보다 조금 더 빠르게 흐른다. 이에 따라 달의 시간은 지구의 시간보다 하루 약 56마이크로초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시간 차이는 향후 달 탐사 임무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달 기지를 건설할 경우 작업이 이뤄지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야 하며, 지구의 위성항법시스템과 유사하게 달 주위를 도는 위성의 신호를 활용해 위치를 계산하는 방안이 예상되고 있다.
정확한 시간 측정은 달에서의 위치 계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간 측정에 불과 1마이크로초의 오차가 발생하더라도 계산된 위치가 약 300m 달라질 수 있어 달 기지에서 작업하는 로봇 등의 운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일본 국립정보통신기술연구소의 세키도 마모루 연구관리자는 여러 국가가 운용하는 위성의 시간 기준을 조정하고 통일하는 국제 협력이 달 개발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달 표준시를 설정하는 방안으로는 두 가지 제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나는 달의 질량중심에 가상의 시계를 설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달의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달의 평균 표면 높이에 실제 시계를 설치해 이를 기준으로 삼는 방식으로, 지구에서 시간을 정의하는 방식에 보다 가까운 접근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