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미국과 러시아가 추진한 셔틀-미르(Shuttle-Mir) 프로그램은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의 초석을 마련했다. 냉전 이후 양국의 첫 우주 협력 미션은 기술적으로는 도킹 시스템의 호환성 검증과 국제 구조시스템 개발의 기초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의의는 정치적 상징성에 있었다. 소련 붕괴 이후 경쟁 관계였던 두 우주강국이 우주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의 손을 맞잡은 것은 국제질서 재편과 냉전 시대의 종식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상호 신뢰를 구축했고, 이는 이후 다국적 우주 프로젝트인 ISS 건설로 이어져 현재까지 인류의 우주 진출 역사에서 가장 큰 협력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