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8일(현지시간) 중동 및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분기별 공개토의를 열고, 가자지구부터 걸프 지역까지 긴장이 고조된 중동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해결이 광범위한 평화의 핵심 관건이라는 데 공감했다.
2025년 10월 안보리가 미국 주도의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승인하고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설립을 환영하며 임시국제안정화군 창설을 승인한 이래, 가자지구에서는 제한적 휴전이 유지돼왔다. 그러나 폭력과 인도적 위기는 지속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실향과 정착민 폭력이 서안지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라미즈 알락바로프 유엔 중동평화프로세스 부특별조정관은 안보리결의 2803호(2025)와 포괄적 계획이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 방위군의 가자지구 철수, 국제안정화군 배치, 가자행정국가위원회로의 통치권 이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식량안보와 폐기물 처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가 여전히 광범위한 파괴, 실향, 과밀, "지속되는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으로 인한 거의 매일 발생하는 사상자"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지역사회 조직들이 이런 여건에도 불구하고 삶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의 회복력은 감동적이며 미래에 대한 드문 희망의 빛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의 회복력만으로는 부족... 정치적 진전이 관건"
그는 "공동체의 회복력이 이스라엘이 이중용도로 간주하는 물자를 포함해 대규모로 필요한 자재 공급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가자지구가 의미 있는 재건에 필요한 여건을 여전히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안정화군의 가자지구 배치를 가능케 하기 위해 이스라엘 당국이 최근 취한 조치들을 언급하며, 이런 노력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단일한 주권 팔레스타인 정부 하에 재통합한다는 정치적 목표에 의해 이끌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정당한 안보 우려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안지구에서는 정착민의 공격, 팔레스타인인의 이스라엘인 공격,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실향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서안지구 전역의 수십 개 신규 정착촌에 임시 주거단지를 설치하는 데 13억 셰켈을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알락바로프 부특별조정관은 "모든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강조하며 "가자지구 재건은 정치적 프로세스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입법선거 실시 발표를 환영하며, 지속가능한 평화는 재건과 정치적 진전을 모두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살해당하는 팔레스타인인들"
팔레스타인 상임옵서버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잠자는 동안, 과수원을 돌보는 동안, 학교로 향하는 동안, 집 안에 앉아 있는 동안" 살해당하고 있다며 "마치 그들의 생명이 결코 중요하지 않았던 것처럼 살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선거 패배 가능성에 직면한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인과 심지어 이스라엘인의 피 위에서 선거적 이득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벌받지 않는 것이 이런 범죄가 지속되고 격화되는 이유"라며,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비무장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영상이 탈 지역에서 촬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국제적 보호를 촉구하는 결의들이 있음에도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스라엘 대표는 "주된 문제는 여전히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안보리가 여전히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하마스가 자발린 지역의 식량배급소를 습격하고 구호요원들을 공격했다는 유엔 자체의 최근 시사를 상기시키면서 이스라엘은 수년간 이런 사건들을 보고해왔고 직접 겪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이 하마스의 테러활동에 자금을 대는 정부들을 두려워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원조 방해에 관한 발언들을 결함 있는 보도와 반이스라엘 편향으로 일축하며, 이스라엘의 정책은 하마스의 재무장을 막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밝히고 하마스를 향해 "자발적으로 권력을 포기하거나, 이스라엘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결의 2803호 이행 촉구 잇따라
이어진 공개토의에서 여러 발언자들은 안보리결의 2803호(2025)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대표는 최근 키프로스에서 열린 평화위원회와 가자행정국가위원회 간 협의를 포괄적 평화계획 이행의 진전으로 꼽으며, 남부 가자지구 재건과 시범사업을 위해 유럽이 약 10억 달러를 공약한 것을 환영했다. 그는 "하마스가 무장해제하고 약속을 이행한다는 전제 하에"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안전과 존엄, 번영을 제공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가자 주민들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확신과 결의로 뭉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대표는 가자 평화협정이 "정체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대부분 서류상에만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중동 분쟁이 해결을 향해 나아가기는커녕 지역 전체로 확산되기만 했다는 데 유감을 표했다. 콜롬비아 대표는 가자 평화계획 이행이 시작된 지 거의 10개월이 지났음에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1100명 이상을 살해했다며 "이런 현실을 휴전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는 새로운 메커니즘 수립이 두 국가 해법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스라엘은 오래 전 독립국가가 됐지만 팔레스타인 국가는 여전히 요원한 전망으로 남아 이 해법이 "절반만 실현됐다"고 지적하고, 팔레스타인의 영토와 인구구성을 변경하는 데 경고했다. 아랍연맹 옵서버 대표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계획 이행을 보장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그 계획을 훼손하려는 이스라엘의 "지연전술"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대표는 결의 2803호 이행 지연이 지속가능한 평화의 전망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소말리아 대표는 이행 기준이 유엔과 독립 감시단에 의해 지속적으로 검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대표 모두 점령된 서안지구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다수의 발언자들 중 하나였다. 프랑스 대표는 두 국가 해법에 관한 뉴욕선언 1주년이 다가온다며, E1 프로젝트 입찰의 임박한 개시를 포함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이 이 해법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고, 자국이 유럽 파트너국들과 함께 정착촌 활동과 정착민 폭력에 책임 있는 자들을 제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대표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이스라엘 정착촌 원산지 상품의 교역을 금지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며, 나머지 EU 회원국과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채택할 것을 독려했다. 아랍그룹을 대표한 요르단 대표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인종차별적 입법을 제정한 것을 부각하며, 이스라엘 국기 게양 등 알아크사 모스크에서의 도발을 규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점령된 예루살렘과 그 성지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이슬람과 기독교 성지인 알쿠드스 알샤리프에 대한 하심 왕가의 관리권을 강조했다. 카타르 대표는 이스라엘 각료들이 주도한 알아크사 모스크 정착민 난입을 규탄했다.
팔레스타인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행사를 위한 위원회 의장 자격으로 발언한 세네갈 대표는 정착촌 확장, 가옥 철거, 정착민 폭력이 "명백히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공포를 조성하기 위해 설계된 행위"라고 밝히며, 팔레스타인 구금자에 대한 성폭력을 기록한 사무총장의 분쟁 관련 성폭력 보고서에 주목했다.
덴마크 대표는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상황 전개를 "개탄스럽다"고 표현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여건을 "재앙적"이라고 밝히며 더 큰 인도적 접근을 촉구했고, 라트비아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 영국 대표는 이스라엘에 더 많은 국경통과지점을 개방하고 필수 재건 물자의 반입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으며, 하마스의 원조작전 방해도 규탄했다. 옵서버 자격의 EU 대표는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다른 무장단체들이 무장해제해야 하며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월 안보리 의장국인 콩고민주공화국 대표는 민간인 보호와 안전하고 신속하며 제약 없는 인도적 접근을 촉구했다. 파나마 대표는 유엔기구와 인도지원단체들이 안전하게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보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스 대표는 브뤼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공여자그룹 회의를 부각했으며, 바레인 대표는 예루살렘 고아들을 위한 자국의 기부기금을 언급했다.
라이베리아 대표는 자국의 경험을 공유하며 "어느 사회도 한쪽이 다른 쪽을 소진시켰다는 이유만으로 진정으로 전쟁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고 말하며, 이스라엘이 평화와 안전 속에 살 권리와 팔레스타인 국민의 자결권 및 국가건설 권리가 "상호배타적이지 않으며" "상호의존적"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대표는 "이스라엘의 점령이 이 지역에서 지속되는 분쟁의 근본 원인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하며 대화, 신뢰구축,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포용적 지역안보 체계를 주창했다. 브라질 대표는 중동에서 분쟁이 확산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법 존중과 진정한 정치적 의지의 결합만이 지속가능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쟁들과 관련해 여러 발언자들은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의 항행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예멘 주도의 정치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다수는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레바논 간 기본협정을 환영했다. 여러 발언자는 시리아의 정치이행을 불안정한 지역 내 긍정적 흐름의 사례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