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이른바 '적대국'과 연계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이란이 전쟁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때까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관련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일반 상선에 대해서는 화물 가치의 최대 7%를 통행료로 부과하고, 이란의 조건을 위반할 경우 화물 가치의 2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란 외교부는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항로 운영에 관한 합의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선박이 이란 연안 북측 항로를 통해 진입한 뒤 오만 연안 남측 항로를 통해 빠져나가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러한 설명에 반박했다. 미국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로이며 특정 국가가 항로를 통제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할 권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시 항로가 운영되더라도 별도의 허가나 통행료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현재 미국 해군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최근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과 해협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터키가 중재에 참여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 완화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